HEB뉴스라인 –원로인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지난 4일 타계, 7일 발인

 

HEB뉴스라인 –원로인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지난 4일 타계, 7일 발인

 

지난 4일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94세로 이날 오후10시 30분에 서울 신촌 세브란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를 회복하진 못했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보스턴대(철학)에서 수학하고 그간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또 2005년에 연문인상 수상, 2013년부터 한민족원로회 공동의장을 맡아 왔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 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1974년에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

 

이후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었고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지난해까지도 보수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해왔다.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으며,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7일에 있을 예정이며 평생독신이였던 고인의 유족에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